‘인터넷전화, 동남아로 눈돌려 볼까?’
국내 중소 인터넷전화 서비스 및 솔루션 사업자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팔을 걷어부쳤다. 국내시장이 좀처럼 열리지 않아 중국, 일본, 유럽 등을 뚫어온 사업자들은 최근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말레시이사 등의 통신시장 개방 추세에 기대를 걸고 동남아행 비행기에 오르는 추세다. 네오텔레콤(대표 조상문)은 말레이시아와 인도, 싱가포르 등에 인터넷전화를 인터넷망에 연결시켜주는 장비인 게이트웨이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들시장에 위치기반서비스(LBS) 장비를 수출한 데 이어 통신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인터넷전화 장비로 범위를 넓혔다. 애니유저넷(대표 송용호)은 미국과 일본에 합작 벤처를 만들어 자사 브랜드의 인터넷전화 서비스 제공을 안정화한 데 이어 최근 인도와 러시아를 주 공략대상에 올리고 있다. 유럽시장도 여전히 주공략 대상이다. 인터포스(Interphos·대표 박흥국)는 인터넷전화 게이트웨이 솔루션과 무선인터넷전화를 지원하는 블루투스 액세스포인트(AP) 장비를 유럽형으로 개발해 시장진출을 추진한다. 회사측은 ICA(정보통신수출진흥센터)가 지원하는 IT협력단과 함께 현지를 답사, 수출계약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같은 해외진출은 국내 인터넷전화 인프라가 아직 구축되지 않은 가운데 시도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실상 국내 상용화가 늦어지는 바람에 별다른 서비스 경험없이 해외 시장부터 진출하는 모험을 감행하는 것. 조상문 네오텔레콤 사장은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성장한 것은 통신사업자들이 주도한 인프라 구축이 큰힘이 돼왔다”며 “통신사업자들의 국내 투자에 따른 경험축적없이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신규서비스 솔루션을 해외에 수출하는데 애로가 크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