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대중화 가속

‘전자태그(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기술을 실리콘 밸리의 사업 기회로 만드는 것은 월마트에 맡겨라’

아칸소 벤턴빌 소재 이 할인 유통회사는 자사 전 점포와 물류 시스템에 RFID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바코드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RFID 태그는 점포와 창고내 상품 흐름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게 하는 안테나가 달린 마이크로칩이다.월마트는 자사 100대 납품업체들이 내년 1월말까지 월마트점에 배달하는 상품 케이스와 팔레트에 RFID를 부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월마트의 RFID 시범 사용 발표 이후 앨벗슨스 (Albertson`s)와 타겟 (Target) 등 다른 대형 소매업체들도 비슷한 계획을 내놓았다.이들 소매점에 납품하는 회사들 중 상당수가 이제는 휴렛팩커드 (HP), 시스코 시스템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 자사 제품에 붙일 RFID 시스템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에 본사를 둔 선은 이달초 텍사스에 기업들이 새로운 RFID표를 시험할 수 있는 센터를 열었다. HP는 지난 주 인근 팔로알토에 유사한 센터를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선과 HP같은 기업들은 RFID 시스템 구축에 쓰일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도 판매할 계획이다.

시스코는 RFID 전용 네트워킹 장비를 개발중이며 피플소프트 (PeopleSofts)는 RFID 관련 소프트웨어를 이미 판매하고 있다. 텍사스 인스투르먼츠(TI)와 필립스도 RFID 태그 최대 제조업체들이다.관련 업계 뿐만 아니라 미 국방부도 병참 관리 개선 차원에서 군납업체들에게 RFID 기술 사용을 요구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도서관도 장서 관리에 RFID 태그를 사용할 계획이다. 자동차와 타이어 제조업체들도 타이어 압력 모니터에 이 기술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원래 2차 대전 이후 개발됐으나 최근 들어 부품 가격 하락으로 대량 소비와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굿이어 타이어의 엔지니어 스티브 레더러는 RFID 태그 가격이 개당 30 ∼ 50 센트인데, 오는 2007년이 되면 7 센트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들은 이 기술의 오용이나 남용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온라인 소비자 옹호단체인 ‘슈퍼마켓 프라이버시 침해 및 번호 부착을 반대하는 소비자들의 모임’의 한 관계자는 “이 기술이 프라이버시를 완전히 말살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 단체와 미국민권연맹 (ACLU) 등 소비자 단체들은 이 기술을 사생활 침해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의 제정을 추진중이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