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선 없는 휴대형 무선TV의 확산

 휴대폰 발명 이전에는 집에서 전화를 건다는 것은 비비꼬인 전화줄을 최대한 잡아당길 수 있는 몇 걸음까지만 움직일 수 있는 것을 의미했다.TV를 보는 것도 고정된 장소에서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 어디서나 TV를 볼 수 있도록 배터리를 내장한 LCD기반 TV제품이 확산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샤프전자가 새로 개발한 15인치 무선 컬라 LCD TV ‘아쿠오스’는 TV 수상기가 고정된 가구 같다는 개념을 완전히 바꿨다. 무선 아쿠오스 출시로 이제는 TV 스크린을 책처럼 들고 다니며 편안한 곳에서 TV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아직은 가격이 비싸 서민들에게 무선 TV는 ‘그림의 떡’이지만 다른 가전제품처럼 아쿠오스도 몇년 뒤에는 충분히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현실적으로 무선TV를 식탁에 올려 놓거나 뒤뜰 아늑한 곳에 가지고 나가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LCD기반 TV제품의 단점은 비싸다는 데 있다. LCD TV는 비록 최근들어 가격이 떨어지곤 있지만 같은 크기 CRT TV보다 최대 4배 정도 비싸고 같은 액정크기를 지닌 노트북보다 가격이 높다. 또 한정된 배터리 수명과 HDTV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샤프는 현재 무선 TV 스크린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소니와 카시오가 아쿠오스와 비슷한 휴대용 LCD TV를 올 가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해 샤프의 독점은 머지 않아 깨질 전망이다.경쟁업체들이 늘어나면 무선 TV는 결국 얇고 가볍고 저렴해질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무선TV가 집 여기 저기에 놓여져 냉장고에 자석처럼 붙거나 침대용 TV 등이 개발될 지도 모른다.

결국 세상의 모든 TV는 무선 제품이 될 것이다. 들고 다닐 수 없는 대형스크린만 전원 콘센트에 꽂아 쓰고 소형스크린은 배터리를 끼워들고 다니게 된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