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과 다우존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기술 콘퍼런스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겸 최고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검색 기술은 이제 초창기’라면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디지털의 모든 것(All Thing Digital)’이라는 주제로 7일(미국 시각) 부터 3일간 개최된 이번 콘퍼런스에는 빌 게이츠 이외에도 칼리 피오리나 휴렛패커드(HP)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스티브 잡스 애플 CEO 등이 참석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 자리에서 MS가 인터넷 검색 분야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며 “오는 7월 MSN 웹사이트가 보다 진보된 검색 기술을 가진 포털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3년전을 되돌아보면 확실히 오늘날의 검색 기술은 향상됐다.하지만 아직도 필요로 하는 곳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많음을 피력했다.
뛰어난 검색 기술로 포털 시장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구글의 명성을 시인한 그는 IPO를 앞둔 구글의 주식에 대해 “가격이 얼마든지 사는 게 좋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현재 MS는 PC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보다 쉽게 컴퓨터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검색 기술을 개발중인데, 오는 2006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윈도인 ‘롱혼’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게이츠는 롱혼에 대해 “데이터 뿐 아니라 디지털사진, 전자메일 등을 보다 손쉽게 찿을 수있도록 구조화(Structured)된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IT업계 여걸인 칼리 피오리나는 정계 진출 가능성에 대해 “HP에서 해야 할일이 많다.그리고 미래는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서 답변을 피해갔다. 그는 경쟁사인 델과 선을 비교하면서 HP가 혁신적 기업임을 강조했다. 피오리나는 “수년전만해도 HP는 하루에 3개의 특허를 내놓는데 그쳤으나 지금은 11개로 크게 늘어났다”고 밝히면서 “델은 기술업체의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회사에 불과하다”고 델을 깍아내렸다.
현재 HP는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델의 저가 전략으로 고전하고 있는데 피오리나는 “델은 기술이 낮은 만큼 가격(비용)도 낮다”고 주장했다. 또 언제까지 HP에 머물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가 할일을 다 할 만큼”이라면서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 디지털 음악 분야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하면서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애플이 7일 선보인 새로운 제품인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예로 들면서 애플이 디지털음악분야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무선 인터넷 접속 장비인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는 내달부터 129달러에 판매될 예정인데 사용자의 PC와 거실에 있는 스테레오 시스템을 연결하는 장치이다. 잡스는 애플의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인 ‘아이포드’가 시장에서 52%의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또 온라인 음악상점인 ‘아이튠스’의 경우 합법적 음악 다운로드 시장의 70%나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