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 등을 하느라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사망할 수 있다는 논문이 나왔다. 피가 굳어서 생긴 덩어리가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 폐의 동맥을 막는 폐혈전색전증이 사망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구분소 법의관인 이호 박사는 지난 2002년 10월 4일 동안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사망한 한 남성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 폐혈전색전증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히며 이 같은 논문을 ‘연세메디컬 저널’ 최근호에 게재했다.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던 중 폐혈전색전증으로 사망한 사례는 세계에서 이번에 처음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기를 장시간 타게 되면 다리가 저려오는 ‘이코노미 증후군’도 피가 굳어지는 혈전 현상 중 하나다. 대한의사협회는 이에 따라 컴퓨터 사용자들이 정기적으로 움직이도록 권고하는 문구의 컴퓨터 부착을 의무화하는 음반, 비디오물, 게임물법 개정안을 복지부에 전달했다. 협회측은 컴퓨터, 인터넷 통신망이 발달된 국내 환경에서는 폐혈전색전증 발병과 이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PC 사용 중 1시간 간격으로 가벼운 운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