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자업계 "빚 갚아 몸짱되자"

 일본의 주요 전자업체들의 부채 규모가 대폭 축소되면서 기초체력이 튼튼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미쓰비시전기·NEC·히타치제작소·후지쯔 등 5대 전자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2004 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에도 설비투자와 운용 자금 등으로 자금 수요가 많지만 실적 호조와 자산의 효율적 조정을 통해 캐시플로를 개선함으로서 차입금 등 부채 변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들 5개사의 부채 총액은 지난해 전년대비 21% 감소한데 이어 올해에도 히타치를 제외한 4개사가 4∼14% 줄어 들면서 2001 회계연도의 60%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종합 전자업체들이 부채 축소에 나서고 있는 것은 향후 예상되는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부담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미쓰비시는 올해 부채 규모를 전년의 9000억엔에서 8000억엔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총자산 대비 차입금 비율이 1983 년 이후 최저인 28%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사토 유키히로 상무는 “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하면 부채가 적을수록 좋다”며 “차입금 비율을 25%까지 내리겠다”고 말했다.

도시바의 경우 올 부채 규모가 전년 대비 4% 감소한 1조1500억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NEC와 후지쯔도 각각 12%와 14% 감소한 1조300억엔과 1조1000억엔으로 각각 떨어질 전망이다.히타치의 경우 지난해 12% 정도 부채가 줄었지만 올해는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로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이들 전자업체는 지난 2001년 IT 불황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5개사가 총 10조엔 이상의 부채를 갖고 있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