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사업자 u전략에 `올인`

국가 신성장산업의 테마로 떠오른 유비쿼터스 환경에 대비해 통신사업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가 U코리아를 국가비전으로 삼은 가운데 그동안 막연히 밑그림으로만 맴돌던 유비쿼터스 전략은 현재 포화상태에 접어든 유무선 통신시장의 성장 기폭제 역할로 점차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무선 사업자 모두 미래에는 제각기 보유한 망에 각종 단말기와 부가 서비스를 집적시킴으로써 망의 부가가치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게 유비쿼터스 전략의 핵심이다.

KTF(대표 남중수)는 통신사업자 가운데는 처음으로 10일 자사 연구개발원내에 ‘유비쿼터스 테스트 센터’를 개설했다. KTF는 최근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10대 전략과제를 선정하고 이 가운데 8가지 과제를 유비쿼터스 전략에서 모색키로 했다. KTF가 상정한 유비쿼터스 서비스는 △u-커뮤니케이션 △영상서비스 △모바일게임 △고속무선멀티미디어 △방송형 멀티미디어 △u-커머스 △m-오피스 △u-홈네트워킹 등으로, 오는 2010년까지 자사 연구개발원과 테스트센터를 통해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유비쿼터스 시험센터에는 이미 가동중인 홈네트워크·차세대인터넷주소체계(IPv6) 관련 장비와 더불어 향후 전자태그(RFID) 기술장비도 도입, 연동 시험환경을 갖추기로 했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는 ‘유비쿼터스&컨버전스 컴퍼니’를 최근 미래 경영비전으로 선언하고, 전사적인 차원에서 유비쿼터스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4월 사업자 가운데 처음으로 유비쿼터스 체험관을 마련해 해외 주요 인사들의 필수 방문코스로 소개하고 있다”면서 “원격보안·댁내시설제어·실시간방송·유무선통합·m커머스·위성DMB 등 다양한 형태의 유비쿼터스 서비스를 도입, 시험 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경영전략부문 주관 아래 기술전략부문이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솔루션사업본부·모네타사업본부 등은 기업용 시장과 금융·통신 융합분야에서 시장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KT(대표 이용경)는 유비쿼터스 기반 환경인 광대역통합망(BcN)·IPv6 등에 집중함으로써 자사의 강점인 전국 규모 유선망의 활용도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서비스개발연구소에서는 2.3㎓ 휴대인터넷과 광대역무선망(UWB), 텔레매틱스 등 신규 서비스 상용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휴대인터넷 기반의 텔레매틱스용 단말기를 개발, 시험 적용하는 한편 자사 무선랜 네스팟 서비스도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 성공적으로 시험 운용한 바 있다. 무선사업자들은 점차 확산되는 무선환경속에서 배타적인 주파수 소유권을 기반으로 각종 단말기·부가서비스를 결집해 궁극적으로 평균매출(ARPU)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인데 비해, KT 등 유선사업자들은 향후 (유)무선시장 진출의 연장선에서 유비쿼터스 시장을 바라보는 게 차별화된 대목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