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번호이동성 도입후 지난 다섯달동안 이동전화 3사의 신규 가입자 대비 해지자 비중이 60% 수준으로 치솟았던 가입자 이탈율이 내년 중반께면 안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동전화 시장에서 해지율은 사업자의 수익성과 직결돼 내년 중반이후에는 이동전화 3사의 수익구조도 호전될 전망이다.
컨설팅 전문회사인 AT커니는 10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변화하는 시장환경에서 통신산업의 재도약과 지속적인 성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이같은 분석결과를 제시했다. AT커니는 우리보다 앞서 번호이동성을 도입했던 홍콩과 호주의 사례를 들어 도입후 1년만에 이전 가입자 해지율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AT커니가 분석한 결과 지난 99년 1월 번호이동성을 도입한 홍콩은 이미 같은해 10월 도입전 해지율 수준인 4%로 안정됐고, 지난 2001년 9월 도입한 호주의 경우 1년만에 이전 수준인 1.3% 규모로 내려왔다. AT커니코리아 정인철 부사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와 달리 시차제를 적용해 다소 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번호이동성이 전면 확대된후 내년 중반쯤부터는 가입자 이탈율이 안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AT커니는 또 번호이동성 도입전후 사업자의 경쟁력 요인을 분석하고, 통화품질·브랜드·식별번호·단말기·가입자규모 등에 의존했던 종전보다 앞으로는 가격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서비스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미국 통신시장에서 요금경쟁력을 갖춘 유무선 결합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데 주목, 우리나라에서도 매출감소에 허덕이고 있는 KT·하나로통신 등 유선사업자군을 중심으로 조만간 대대적인 시장활성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