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 임직원들이 여름 초입에서 늦깎이 공부 삼매경에 빠졌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맞게 직무 역량을 배양하고 불황을 뚫고 새 비전을 만들기 위해 앞다퉈 재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나선 것.
하나로통신은 전 사원의 기초 직무 역량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배양을 위해 이달부터 선임과장 이하 정규직 사원 1200명을 대상으로 4일짜리 단기 교육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재무, 통신기술, 마케팅 교육 등이 주 내용이며 각 부서 실무진들이 강사를 맡아 부서간 이해도도 높였다. 하나로통신은 또 지난달 21일부터는 차장급 이상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예비 경영자 전문 교육을 시작했다. 전략기획, 국제경영 등 3개월 코스인 이 교육과정을 통해 경영역량을 함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다. 이 뿐 아니다. 상무보급 이상 임원 교육은 강도가 더 높다. 이달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격주로 금요일과 토요일에 경영전략, 재무관리, 마케팅, 조직관리 등의 경영교육을 받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의 임직원 교육은 프로그램이 잘짜져 있기로 유명하다. KT의 경우, 지난해말 승진한 12명의 신임임원들을 매주 토요일 강남의 한 호텔 교육장에 모아 6개월 코스의 글로벌 경영전략 교육을 실시중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영혁신, 기획마케팅, IT기술 및 시장변화 등 개별 강좌가 개설돼 시험도 치고 리포트와 독서감상문도 내야한다. 이외에도 각 직급별로 순회 교육을 받는 원주 교육원은 하루도 수업이 없는 날이 없다. 또 전국 지역본부와 계열사 직원들을 위해서는 온라인 강의가 이뤄진다. 66개 과정으로 식스시그마 등 각종 직무교육과 자격증, 어학 등 자기개발 과정도 마련돼 있다.
SK텔레콤은 임직원들의 직무역량을 체계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자기계발계획(IDP) 제도를 도입해 운영중이다. 각 직급별로 1년에 이수해야할 학점과 과목들이 있다. 모든 과정은 이천 미래경영연구원에서 주중과 주말로 나눠 이뤄진다. 인터넷을 통한 가상수업시스템(VLS)을 통해 온라인 강의도 진행된다. 이외에도 글로벌 MBA학위 과정을 마련, 매년 20명선에서 선발해 해외 유수 대학에서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네트웍스는 그동안 임직원 교육의 노하우를 살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아카데미’를 마련했다. 올해로 3번째를 맞는 이 교육과정은 예비 네크워크 전문가를 양성하고 기업의 네트워크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미래 인력을 키우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