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효율적인 무선 초고속 인터넷 접속을 위해 무선 주파수 대역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재조정하기로 한 주파수 대역은 2495㎒∼2690㎒로 현재 교육기관의 원격교육과 스프린트, 넥스텔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주로 사용 중이다.
FCC는 지난 10일 개최된 월례회의에서 무선 전파 사용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주파수 재조정안을 승인했다.이에 따라 앞으로 3년 동안 주파수 분할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주파수 재조정 과정을 통해 전파 사용의 유연성을 높여,전파 방해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또한 무선 전파를 이용한 사업 허가도 한결 용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FCC는 이번 결정을 통해 교육기관이 가지고 있는 주파수 대역을 광대역 무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업기관에 임대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으며 케이블TV 업체가 무선 주파수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던 제한 규정을 폐지함으로써 무선 시장에 경쟁원리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육기관이 자신들에게 할당된 주파수를 매각하는 것은 금지했으며,최소한 5%는 교육적인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는 제한 규정을 두었다.또 유료 텔레비전 채널이 무선 주파수를 이용하여 영화 서비스를 하는 것을 금지한 것도 유지했다.
마이클 파월 FCC 의장은 “주파수를 재조정함으로써 무선 인터넷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보화에 소외된 지역이 없도록 주파수를 조정,미국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CC의 이번 결정은 2007년까지 미국 전역에서 초고속 인터넷 접속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FCC는 지난해부터 무선 인터넷 사용을 늘리기 위해 비인가 주파수를 새로 할당하고, 지난달에도 미사용중인 텔레비전 방송전파를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할당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무선 인터넷 사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스프린트는 FCC의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