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최초로 가상이동망사업자(MVNO)에게 사업 허가를 내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이번에 사업허가를 받은 기업은 독일의 데비텔로 프랑스 협력사인 SFR의 통신망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MVNO는 자사가 소유한 통신망 없이 경쟁사의 통신망을 이용해 서비스 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MVNO는 통신망 사용시간과 데이터량에 따라 계약을 맺는데, 데비텔은 SFR와 9년 계약을 체결했다. 데비텔은 시장 최저가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터무니 없이 높은 요금에 대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고조되어 있는 문자메시지 시장을 주 공략 타깃으로 삼고 있다. 데비텔은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현 요금인 건당 15유로센트보다 훨씬 낮은 9유로센트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장 피에르 샹피온 데비텔 CEO는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으로 다른 사업자들도 함께 요금 인하에 동참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패트릭 데브장 산업부 장관은 “현실적으로 올해 말까지 MVNO 사업자를 두 군데 더 선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무선통신시장의 경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MVNO 사업은 이미 영국, 네덜란드, 스칸디나비아 국가 등 유럽 무선통신시장에서 요금 인하 등 성과를 거두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가장 성공적인 MVNO 사업자로 꼽히는 영국의 버진 모바일은 사업 시작 후 5년간 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