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N 연구개발망 사업을 잡아라"

정부의 광대역통합망(BcN) 연구개발망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서 관련 통신장비 업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산원이 추진하고 있는 이번 사업이 모든 통신장비업체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망 고도화 사업과 함께 차세대통신네트워크(NGN)에 사용할 다양한 장비의 시험무대가 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참여 여부가 장비업체들에게는 향후 NGN장비 시장에서의 주도권 경쟁과 직결된다.

 전산원은 BcN 연구개발망 고도화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신규 서비스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를 위해 50억원의 예산을 확보, 다음달 사업제안요청서(RFP)를 공고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관련 장비업체들은 전산원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전산원이 추진하고 있는 BcN 연구개발망 프로젝트는 망고도화 사업과 이를 기반으로 한 BcN에서 구현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 시험을 골자로 하고 있다.

 망고도화 사업의 경우 현재 2.5기가로 구축되어 있는 전국 5대도시와 수원을 포함한 6개 지역의 망을 10기가로 업그레이드하는 망 고도화 사업이다. 단 현재 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DWDM) 장비를 활용, 40기가로 구축돼 있는 서울과 대전은 제외된다. 또 BcN에서의 각종 시범 서비스 구현은 소프트스위치, 각종 게이트웨이, 케이블망을 이용한 데이터통신(CMPS) 장비, 멀티미디어서버, 인터넷전화(VoIP) 등 다양한 차세대 장비들이 총동원된다. 장비 업체들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이다.

 전산원은 이전과는 달리 시범 서비스 실시 기업을 선정할 때,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과 함께 통신서비스·장비·콘텐츠·사용자 등을 모두 갖춘 컨소시엄 형태로 뽑을 계획이다.

 BcN 시험망인 연구개발망을 통해 인터넷전화(VoIP), 음성·데이터·비디오 트리플플레이, 유무선통합, IPv6 등 NGN 관련 모든 서비스를 시험하기 위해서다.

 전산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개발망 프로젝트는 BcN 사업 참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NGN 장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예산을 집행하게 될 정보통신연구진흥원과 협약을 맺기 위해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장비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 형태로 프로젝트 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에 통신사와의 파트너십 체결이 사업 수주의 관건”이라며 “1차적으로 주요 통신사를 잡기 위한 업체간 눈치싸움도 볼 만하다”고 귀띔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