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함께 한 10년, 함께 할 100년’이란 새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진출 10년을 맞은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김윤 사장이 밝힌 새로운 비전이다.
지난 95년 3명으로 출발한 시스코코리아는 그동안 국내 인터넷 시장의 발전과 더불어 250여명 규모로 커졌으며 10년동안 통신회사는 물론이고 대기업,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시스코를 빼고는 네트워크를 논할 수 없을 정도의 독보적인 업체로 성장했다.
김 사장은 “94년 당시 국내 PC보급대수는 350만대였지만 지금은 2600만대로 늘어났고, 인터넷 이용자수도 14만명에서 3000만명에 이를 정도로 비약적 성장을 해왔다”며 “이런 비약적인 한국IT산업 발전의 중심에 시스코가 함께 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때 라우터 시장 국내 점유율이 90%대에 육박할 정도로 비중이 커지면서 시장 독점을 우려하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 2001년 인터넷 시장의 성장세가 수그러들어 한국지사의 몸집을 대폭 줄이면서 이 같은 논란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김 사장이 맡은 전환기의 시스코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김 사장은 “지난 3년동안 내가 한 일은 내부 업무구조 개선을 비롯해 유통망 정비 등 내실을 다지는 작업이었다”면서 “그 덕분에 지금의 안정적인 조직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3년간의 정체기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다시 성장체제로 조직을 풀 가동하겠다는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올해 매출목표도 지난해에 비해 15% 성장하는 것.
김 사장은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IT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아시아권에서는 본사에서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키로 한 중국과 인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이에 비해 한국시장은 상대적으로 정체상태에 있지만 조만간 세계 IT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