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호스팅 서비스, 이대로 좋은가’
지난 11일 웹호스팅서비스 업계 선두인 A사의 웹호스팅 서버 장애로 서비스 대부분이 다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그동안 누차 사고 발생 가능성이 지적돼 왔던 영세기업 뿐 아니라 선두권 업체들도 호스팅서비스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부각시킨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A사만의 문제로 국한하지 말고 웹호스팅서비스 전반의 문제점을 개선시킬 방안을 강구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A사의 서버 장애=이번 A사의 서버 다운은 서비스 만료일 계산 프로그램의 오류가 주 원인으로 밝혀졌다. 고객들의 서비스 기간이 만료된 것으로 서버가 잘못 인식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새벽 3시경 발생한 이 장애는 홈페이지 접속·이메일 송수신·FTP서버 접속 등 A사가 제공하는 웹호스팅 서비스 전반을 마비시켰다. 사건 발생한 후 A사의 게시판에는 고객 항의가 집중돼 11일에만 무려 1300여개의 글이 올라왔으며, 이 추세는 12일까지 이어졌다. 서비스 대부분은 13일까지 복구됐지만, 고객 홈페이지 내부 데이터가 일부 삭제되는 등 사고의 여파는 아직 남아있다. 일부 고객들은 A사측에 피해 보상 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동종 업체 반응=웹호스팅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은 잘못된 프로그램 설치, 서버 관리 과실, 관리자 계정누출 및 보안패치 소홀에 따른 외부 해킹 피해 등으로 나눌수 있다. 또 일반 PC를 서버로 활용하는 등 부적합한 사양 및 부품 사용으로 인한 하드웨어 오류도 원인이 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웹호스팅 업체의 한 관계자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보안 등 지속적인 투자가 어려운 영세기업을 제외하고는 이번 A사와 같은 사고는 거의 없었다”며 “특히 서비스 복구가 사고 발생 이후 10시간 가까이 지연됐다는 것은 A사와 같은 중견 업체의 시스템 현황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고객 홈페이지의 일부 데이터가 삭제된 것은 일반적으로 실시하는 주기적이고 정상적인 데이터 백업업무만 철저했다면 발생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호스팅업체 선택시 고객 유의사항=이번 A사 사태는 선두 업체의 고객들이 피해를 받았다는 점에서 웹호스팅 서비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결국 호스팅 업체 선택시 고객들은 시스템 상황까지 철저히 따져볼 수 밖에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해당업체의 사업성 악화로 인해 갑자기 회사 자체가 도산하는 등 고객피해가 발생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회사의 사업 지속성 여부까지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향후 웹호스팅 업체 선정시 업체의 전반적인 상황 시스템 엔지니어가 충분한지, 정기점검·보안패치·백업 등이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그리고 충분한 운영 경험이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