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서비스업체가 휴대폰 공급원을 확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F 등 이동전화서비스업체가 삼성전자·LG전자·팬택&큐리텔 등 국내 빅3 휴대폰업체의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휴대폰을 확보하기 위해 단말기 자회사 설립에 이어 브이케이 등 중견·중소 휴대폰업체들로 소싱을 확대하고 있다.
중견·중소업체들은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자, 시장다변화의 일환으로 국내 시장으로 유턴, 사업자 모델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동전화서비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메이저 휴대폰업체가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 서비스업체가 제조업체에 휘둘릴 판”이라며 “다양한 서비스를 위해 단말기 소싱을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중소업체인 브이케이로 휴대폰 소싱을 확대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 모 중견업체와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에 휴대폰을 공급하는 제조업체는 국내 빅 3외에도, 자회사인 SK텔레텍과 외국계인 모토로라가 있다. SK텔레텍·모토로라·브이케이는 SK텔레콤에만 휴대폰을 공급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 메이저 휴대폰업체가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 서비스업체가 제조업체에 휘둘릴 판”이라며 “다양한 서비스를 위해 단말기 소싱을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KTF는 메이저 3사 외에 자회사인 KTF테크놀러지스(KTFT)와 함께 싸이버뱅크로부터 휴대폰과 함께 개인휴대단말기(PDA)를 공급받고 있다. KTFT는 최근 KTC텔레콤과 제조자설계생산(OEM)으로 휴대폰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KTF용 휴대폰 공급업체를 늘려가는 중이다.
가입자가 적어 국내 브랜드 휴대폰업체로부터 단말기 소싱이 원할하지 못한 LG텔레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부터 일본의 카시오와 텔슨전자로부터 휴대폰을 공급받고 있다.
메이저 휴대폰업체는 이 같은 움직임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휴대폰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이 단말기 자회사 설립에 이어 일본 제품까지 가져다 팔더니, 이제는 중견·중소업체들까지 시장 경쟁에 가세시켜, 인위적으로 메이저업체의 시장 지배력을 약화시키려 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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