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데이터방송 발전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위성방송은 선발주자인 만큼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로 시청자의 안방을 공략하려 하고 있으며, 케이블방송 사업자들 또한 이에 뒤질세라 올 하반기에 데이터방송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데이터방송은 시청자가 TV를 보는 순간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볼 수도 있고, 방송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이는 고화질·고음향·다채널이라는 디지털TV가 주는 기본적인 혜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지금까지의 시청 형태를 완전히 뒤바꾼 획기적인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날씨·부동산·증권·운세·게임·유아교육 등의 정보형 데이터방송을 선보인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1년 만에 데이터방송 수신이 가능한 수신기를 60만대 보급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연동형 데이터방송을 제공할 예정으로 연말까지 약 100만대 보급이 예상된다.
위성에서의 데이터방송 시장 도입과정을 지켜보며 치밀한 분석과 노하우를 쌓은 케이블방송 사업자들 또한 디지털 전환 추진과 함께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데이터방송을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사업자인 브로드밴드솔루션즈(BSI)는 지난 3월에 국가 표준인 오픈케이블 기반의 DSG(DOCSIS Settop Gateway) 방식으로 디지털 케이블방송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서울지역 최대 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지난 4월에 자체 DMC 구축을 완료해 140여개 디지털채널과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주문형비디오(VOD) 디지털방송을 시범서비스중이며, 하반기에 데이터방송(T커머스·T정부 등)을 구현할 예정이다. CJ케이블넷도 9월에 양천방송 안에 DMC를 구축하고, 내년에 부산과 경남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30여개 SO를 규합, 400만 가입자를 둔 전국 단위 초대형 DMC 사업모델을 추진중인 KDMC는 6월 시스템 구축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업체를 선정해 10월에 시범서비스를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에 많은 가입자 기반을 확보한 국내 주요 케이블방송 사업자는 대용량 전송과 빠른 속도가 제공되는 케이블모뎀을 이용한 리턴패스의 이점을 충분히 살린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디지털 케이블TV는 이를 통해 인터넷과 가장 유사한 환경의 양방향 데이터방송을 제공해 방송·통신 융합을 현실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마침 케이블방송 사업자의 행보에 때맞춰 디지털 케이블TV 방송의 현재 기술과 앞으로의 시장 전망을 가늠해볼 수 있는 ‘KCTA2004’ 행사가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주최로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 국내 주요 데이터방송 관련사들은 테마가 있는 데이터방송 전시부스를 공동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알티캐스트는 국내 케이블TV 데이터방송 표준인 OCAP(OpenCable Application Platform)를 기반으로 개발된 데이터방송시스템 및 셋톱박스를 소개하며, 아케넷은 재난재해정보방송·날씨채널·주문채널을, 포스데이타는 교통채널을, 한진정보통신은 여행채널을, 씨네21은 영화채널을, 겜채널은 TV게임을 소개한다.
T정부·T커머스·T메일·T뱅킹·게임·영화·교통정보·여행정보 등 다양한 독립형 서비스와 프로그램 연동형 서비스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참관객은 하반기 데이터방송 상용화 서비스를 미리 맛볼 수 있으며, 한 발 다가선 첨단 디지털 케이블방송 시대를 접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승림 한국데이터방송협회장 sljee@altica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