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단말기 신규 수요의 적체로 어려움을 겪던 세계 휴대폰 업계가 올들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회복 정도가 아니라 고속성장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 최근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발표와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1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세계 휴대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34% 성장했다. 총 판매대수는 작년 1분기 1억1400만대보다 3900만대 늘어난 1억5300만대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점차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던 휴대폰 시장이 올들어 더욱 탄력을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가트너는 1분기 판매량 증가가 중국, 인도, 태국,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서유럽과 북미지역에서의 교체 수요도 한 몫했다. 이에 대해 가트너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에 교체 수요가 특히 많았다고 설명했다.가트너는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휴대폰 판매량은 사상 최고치인 6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 초 각 기관들이 예상한 전망치를 모두 뛰어넘는 수치다.
카메라폰, 스마트폰, MP3폰 등 신기술을 갖춘 단말기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향후 시장 전망 역시 장밋빛 일색이다.지난 3월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올해 세계 카메라폰 판매대수가 1억7000만대로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작년 가트너가 발표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망을 보면 올해 판매량은 2404만대에 달하고 2006년까지 연평균 1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인포트렌드도 세계 카메라폰 출하량이 향후 4년간 평균 55%씩 성장해 2008년에는 6억56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3G와 유·무선 컨버전스까지 가세해 휴대폰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업체들도 희망적인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박상진 부사장은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 상반기 출하량이 40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보다도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판매 전망치를 6500만∼6600만대로 잡았었다. 하지만 현재 추세를 보면 전망치를 훨씬 넘어서는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같은 날 노키아도 현재 13억명인 세계 휴대폰 가입자가 2007년에는 7억명이 늘어난 20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수요 확대와 신기술 개발에 힘입어 성장세를 타고 있는 휴대폰 시장. 이제 시장의 관심은 얼마나 성장할지, 언제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지에 모이고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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