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소프트의 적대적 인수를 추진중인 오라클이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일년안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또 다른 기업을 인수하겠다”고 밝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AP에 따르면 오라클 회장 이자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제프 헨리는 15일(미국 시각) 열린 4분기(3∼5월) 결산 콘퍼런스콜에서 “피플소프트 인수와 별도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을 2개 이상 연내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헨리 회장은 구체적인 인수 대상 기업은 언급하지 않았다.지난 1분기 현재 오라클은 현금 및 유동자산을 포함해 총 85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피플소프트 인수 의사 공표전 오라클은 BEA시스템 인수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오라클이 BEA시스템스, 시벨시스템스, 머큐리인터액티브 등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오라클은 4분기 결산에서 9억9000만달러(주당 19센트) 순익과 30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오라클의 분기 매출이 30억달러를 돌파하기는 3년여만에 처음이며 순익도 6분기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달성했다.
하지만 매출액 증가분의 절반 정도는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 때문이며 또 신규 소프트웨어 판매액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며 14일(미국시각) 나스닥 정규거래에서 11.71달러를 기록했던 오라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1.42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