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의 비용 처리 문제가 또 다시 미국 정가와 하이테크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C넷에 따르면 미 하원은 15일(미국 시각)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스톡옵션의 비용 처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분과위원회는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해야 한다는 미 재무회계표준위원회(FASB)의 제안을 연방 금융당국이 승인하지 못하도록 한 법안에 대해 찬성 45대 반대 13으로 승인했다.동 법안은 연 매출이 2500만달러 이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4명의 고위 경영자만이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도록 규정했다.
16일자 파이낸셜타임스는 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논란이 돼온 스톡 옵션의 비용 처리에 대해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더 이상 로비 하지 않겠다고 밝혀,관련 법안 통과가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엔론 사태 이후 경영 투명성을 위해 지난 3월 FASB는스톡 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새 회계 기준 초안을 마련,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직원들에 대한 보상으로 스톡 옵션을 제공하고 있는 대다수 미국 IT기업들은 새로운 회계 기준 도입이 스톡 옵션을 무기로 인재를 채용해온 기술 기업들에게 큰 타격을 줘 결국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IT기업은 스톡 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면 순익이 크게 격감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그러나 최근 IBM이 암묵적 양해를 통해 FASB의 새로운 회계 기준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MS도 스톡옵션의 비용 처리에 대해 명백한 찬성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MS는 이미 지난해 스톡옵션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실제 스톡 옵션 비용을 비롯한 주식 보상책을 순익에서 차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텔,시스코시스템스,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은 여전히 스톡옵션의 비용 처리에 대해 완강히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대형 IT업체들간에도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