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계가 해외에서 LCD TV, PDP TV 등 박형 TV 생산 및 판매 체제를 강화한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 마쓰시타전기산업, 히타치제작소, 샤프, 산요전기 등은 올해 말까지 각각 북미 생산거점을 정비해 해외 판매대수를 40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일본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박형TV 세계시장은 향후 일본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일 업계가 일제히 해외 생산 및 판매체제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한국의 삼성전자 등 라이벌기업과의 세계 점유율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더 이상 국내에만 안주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올림픽 특수 이후 더욱 늘어날 세계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해외 거점의 생산·판매 체제 강화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일본 업계는 보고 있다.
북미에서 PDP TV 생산에 나서는 업체는 소니와 마쓰시타. 아테네 올림픽 특수를 기점으로 북미시장에서의 판매 강화를 노린다.소니는 최근 미 피츠버그 소재 TV공장에 PDP TV 전용 라인을 설치, 생산을 개시했다.우선 현재 잘팔리고 있는 42인치 모델부터 제조하고 향후 생산 기종을 추가할 계획이다.소니는 지금까지 북미용 제품을 전량 일본에서 수출해왔지만 이번을 계기로 현지 생산체제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소니는 LCD TV에 이어 PDP TV에서도 일본,스페인,중국,북미 등 총 4개 거점체제를 확립하게 됐다.지난해 7∼8만대에 불과했던 북미시장에서의 PDP TV 판매를 올해는 약 15만대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마쓰시타는 올 여름부터 멕시코공장에서 PDP TV 조립을 개시한다.PDP를 TV 전략의 핵심 축으로 상정, 북미에서의 판매량 확대와 박형 TV 세계시장 점유율 30%를 목표로 한다.
히타치는 유럽과 중국에 이어 연내 멕시코에서 LCD TV 생산을 개시해 지난해 대비 3배 증가한 9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또 PDP TV 판매 목표인 41만대 가운데 약 70%인 35만대를 해외에서 판매한다.
LCD TV를 주력으로 내세운 업체들도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업체인 샤프는 지난해 판매 실적이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절반씩이었지만 올해는 해외시장 판매를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또 산요전기는 최근 멕시코 TV공장에서 LCD TV 생산을 개시하며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올해 전체 판매 계획 40만대 중 70% 이상을 해외에서 판매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