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 최고급 인도 소프트웨어 인력을 투입했다는 MS 비밀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 비밀 문건은 MS 본사와 인접한 시애틀에 있는 하이테크 근로자 단체가 입수, 미 언론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17일 이 사실을 전한 뉴욕타임스는 MS가 지난 2001년부터 인도의 두 유명한 아웃소싱 업체인 인포시스와 새티암의 최고위급 소프트웨어 인력을 고용, 자사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 도움을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MS가 최고위급 인도 소프트웨어 인력을 미국에 불러들여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케 한 것은 현재 미 정계, 업계, 노동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아웃소싱 문제와 관련, 큰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즉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는 소위 오프쇼어링 아웃소싱에 대해 지금까지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과 테스트 업무를 하는 중·하위급 소프트웨어 인력만 대상이지, 프로젝트 전체를 기획하는 아키텍트 같은 최고위급 인력은 아웃소싱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이 일반적 생각이었다.
하지만 MS의 이번 비밀 고용 문건은 이같은 믿음을 완전히 깨뜨리는 것이어서 앞으로 상당한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에 드러난 고용 문건에 따르면 MS가 고용한 인포시스와 새티암의 소프트웨어 인력은 보통 미국에 진출한 인도 소프트웨어 인력들보다 훨씬 많은 최고위급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오프쇼어링 전문가이자 로체스터공대 공공정책 분야 로니 히라 교수는 “상위 일자리(하이엔드 워크)는 오프쇼어 아웃소싱의 예외라는 신화를 깨버렸다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차제에 하이엔드 워크의 어느 정도가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S 대변인 스태시 드레이크는 “개인의 계약과 관련해서는 코멘트 하지않는 게 회사 관례”라면서 “종종 우리는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 외부 기업 인원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