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 하나로 도시전역을 커버하는 광대역 브로드밴드, 와이맥스(Wi-Max)의 상용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16일 IDG뉴스에 따르면 요즘 미국에서는 설치, 이전 작업이 번거로운 DSL서비스에 실망을 느낀 고객들이 설치가 간편한 와이맥스 서비스로 돌아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사무실 이전이 잦은 기업고객들 사이에 와이맥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별도의 배선공사가 필요한 DSL회선에 비해 와이맥스는 위성안테나처럼 생긴 무선 수신기만 달면 반경 30마일(48km) 어디서나 간단히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타워스트림사의 경우 뉴욕 맨해튼 등 대도시에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와이맥스 서비스를 제공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회사의 와이맥스 접속료는 월 500달러로 DSL서비스보다 비싼 편인데도 고객들의 호평 속에 가입자수는 매달 수직상승하고 있다. 802.16기반의 와이맥스는 기존 802.11계열의 와이파이보다 통신영역이 훨씬 넓고 데이터전송도 월등한 장점이 있지만 그동안 업계 표준이 정립되지 않아 보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각 회사가 만든 와이맥스 장비는 서로 호환되지 않았고 서비스 요금도 너무 비쌌다. 하지만 와이맥스의 표준작업이 올해로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부터 와이맥스 장비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호환성도 늘어나 폭발적인 시장형성이 기대된다.
현재 인텔과 와이맥스 포럼이 적극 지원하는 802.16d네트워크는 최대 30마일내에서 최고 70Mbps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포럼측은 하반기 안에 802.16d표준의 기술검증절차를 끝내고 내년부터 와이맥스포럼 공인 제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또 기존 와이맥스에 이동수신기능을 대폭 강화한 802.16e 표준도 1년안에 완성할 예정이다. 포럼측은 와이맥스의 보급에 필수적인 주파수 배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TV채널 일부를 와이맥스 주파수 대역으로 배정하도록 FCC와 협상을 하고 있다.
인텔의 한 관계자는 802.16d표준완성을 계기로 “내년 3분기에는 와이맥스 무선수신기가격이 대당 500달러, 2007년에는 200달러 이하로 떨어지고 궁극적으로 50∼100달러면 노트북PC에 내장될 것”이라고 와이맥스시장의 미래를 낙관했다. 한편 인텔은 이달초 중국의 다롄과 청두시 전역을 커버하는 무선네트워크 구축공사에 와이맥스 기술을 제공하기로 중국당국과 합의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