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새로 선보인 차세대 칩세트 그랜츠데일(Grantsdale)이 기존 데스크톱 PC의 내부구성과 기능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인텔은 지난주말부터 멀티미디어 기능을 대폭 향상시킨 그랜츠데일 칩세트 기반의 신형 PC제품이 미국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랜츠데일은 그래픽카드의 통신속도가 2∼4배나 높아 TV방송을 고화질로 녹화할 수 있고 돌비기능의 고음질 오디오, DDR2, 멀티 하드드라이브 지원, 무선네트워크 등 진일보한 기능을 자랑한다. 결국 그랜츠데일은 다른 주변기기가 담당해온 PC부가기능을 대부분 칩 안에 내장시킨 셈이다.
이 신문은 그랜츠데일에 대해 데스크톱PC의 두뇌(CPU)를 생산해온 인텔이 신체의 다른 신경조직(그래픽, 오디오카드)에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개발한 야심작이라고 평가했다. 우선 그랜츠데일은 우수한 고속 그래픽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엔비디아, ATI테크놀로지 등 그래픽카드업체의 매출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또 무선접속기능도 탑재하고 있어 그랜츠데일 기반의 PC는 거실에서 홈씨어터와 연계한 미디어서버로 최적화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인텔의 새로운 칩세트은 경쟁업체 AMD의 기술표준도 일부 포함한데다 PC가격의 상승이 불가피해 시장에서 성공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다. 인텔은 그랜츠데일과 신형 펜티엄 프레스콧 CPU를 내장한 고급형 PC제품이 올 여름시즌에 대당 1000∼1400달러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