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의 순위를 매기는 현재의 방식에 일대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C넷에 따르면 슈퍼컴퓨터 톱500 리스트 발표 기관은 정량(수학)적 계산 방식에 치중하고 있는 ‘린팩’이라는 현 슈퍼컴퓨터 측정 방식 대신, 다양한 방식으로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평가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HPC 챌린지 벤치마크(HPC Challenge Benchmark)‘라고 불리는 새 슈퍼컴퓨터 측정 방법은 △스트림(Stream:데이터가 얼마나 빨리 메모리에서 프로세서로 이동하는지를 측정) △피트랜스(Ptrans:슈퍼컴퓨터에 있는 하나의 프로세서가 다른 프로세서와 얼마나 빨리 소통하는지를 측정) △b―(언더바임)eff(네트워크상 데이터 응답속도 처리량) △DGEMM(매트릭스라 불리는 숫자배열 다중화) △HPL(부동 소수점 계산) △랜덤 액세스(RandomAccess) △FFTE 등 7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새 방식은 데이터가 메모리에서 디스크 저장장치로 얼마나 빨리 전달되는지 등을 제대로 측정 하지 못하는 기존의 린팩의 단점들을 해결한 것이다. 특히 새 방법은 세계 최고속 슈퍼컴퓨터 자리를 일본에 내준 미국 정부 기관들이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반면 업계는 새 측정 방식의 도입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데 크레이가 적극 지지하고 있고 반면 IBM은 보다 신중한 편이다.
린팩 방식의 창안에 공헌한 테네시대학의 잭 동가라 교수는 “슈퍼컴퓨터의 성능 측정과 관련해 린팩 이상의 무엇이 필요 하다는데 여러 사람이 동의 하고 있다”면서 “ HPC 챌린지 벤치마크는 미 에너지부, 국립과학재단, 국방부 산하 첨단사업연구청 등에서 원하고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수십년간 슈퍼컴퓨터톱500의 척도로 사용돼온 린팩을 대체하는 것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한편 린팩 방식을 대체하자는 의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0년에도 슈퍼컴퓨터 톱500 선정에 기여한 바 있는 에릭 스트로마이어 교수가 린팩을 대체하는 비교 테스트를 승인하기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