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로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됐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상용화 초기와는 달리 이제 우리 생활 자체가 인터넷이 없으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바뀌었다.
인터넷은 단순히 개인의 생활양식뿐만 아니라 사회와 문화 전반을 바꾸어가고 있다.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앞서 서서히 주도해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특히 우리나라는 인터넷 인프라 측면에서는 세계 강국임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상과는 걸맞지 않게 역작용과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터넷으로 인한 부작용이 사회 문제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어 안타깝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불법으로 유포되고 있는 스팸메일이다. 또 음란물이 청소년에게까지 노출돼 있고, 인터넷 게임과 채팅 등으로 인한 사이버 중독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도 안타깝다.
게다가 보안에도 무방비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어 사이버 세상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일전에 국방연구원 등 국가 주요 기관들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는 치명적이고도 뼈아픈 치욕을 남긴 사례라 하겠다. 그뿐인가. 각종 바이러스에 대한 방비도 매우 허술해 툭하면 바이러스에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바라건대 인터넷 상용화 10년째를 맞이한 시점에서 인터넷 강국에 걸맞은 사이버 문화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본다. 인터넷의 긍정적인 면은 장려해 나가되 그 역작용이나 부작용은 철저히 개선하고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덧붙여 각종 해킹과 바이러스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본다.이는 정부만이 해결해 나갈 수 없으며 민·관·학이 힘을 합쳐 나가야 할 것이다. 사안에 따라서는 외국과의 공조체제가 필요하므로 국가간 공조체제 유지도 긴밀히 해나갈 필요가 있다.
인터넷 강국을 자처하고 홍보하며 자축하기에 앞서 해야 할 일이 있다. 인터넷으로 인한 부작용과 역작용의 해소, 해킹과 바이러스 등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 축적 등에 더 심혈을 기울여 나갔으면 한다. 전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여서 어쩔 수 없다는 소극적인 모습보다 인터넷에서는 앞선 나라인 만큼 새로운 사이버 문화를 만들어 역으로 외국이 따라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박동현 서울 구로구 구로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