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라라 카운티` 일자리 는다

 실리콘 밸리 중심지역인 산타 클라라 카운티의 실업률이 5.9%로 감소하고 일자리가 전월 대비 4300개 늘어나는 등 실리콘 밸리의 지난달 취업사정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실업률 5.9%는 4월 6.3%와 지난 해 같은 달 8.2%에 비해 대폭 개선된 수치다. 그러나 산타 클라라 카운티의 전체 일자리는 84만 8700개로 지난해 5월보다 1만 5100개, 1.7% 감소했다.산타 클라라 카운티의 실업률이 6% 밑으로 떨어지기는 올들어 처음이며, 5.9%는 2001년 8월 이후 최저치다.캘리포니아주 전체의 5월 실업률은 6.2%로 4월과 같았다.

이 같은 수치는 실리콘 밸리 경제가 캘리포니아주나 미국의 다른 지역보다 속도가 더 빠른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산타 클라라 카운티의 제조업 일자리는 이 기간 1600개 늘어나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제조업이 이의 절반을 차지했다.특히 일자리가 늘어난 직종은 레저 및 접객업, 교육 및 건강 서비스, 건설, 무역, 교통, 공공서비스 등이었다.반면 전문서비스 부문은 계절적 요인으로 300개가 줄어 들었다.

일부 근로자들은 채용이 늘어나고 있는 지 모르지만 모든 사람들이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프리몬의 짐 웨일씨는 지난 2001년 말 실직한 뒤 기술지원 엔지니어 일자리를 찾아 왔다.그는 매주 5∼10 차례 취업을 신청했지만 유급 일자리를 얻지 못했고 면접도 5번 밖에 하지 못했다.

그는 “고용시장은 여전히 구매자 시장인 것 같다”면서 “기업들이 아직 본격적인 인력 투자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너무 오랫동안 실직할 경우 고용주들이 시대에 맞는 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도 구인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가속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실리콘밸리에 하이테크 일자리 구인 공고가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경기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한다.

<코니 박 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