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 세계 IT산업의 성공신화를 이끄는 데 견인차역할을 했던 스톡옵션제도가 하향길에 들어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정부가 스톡옵션의 비용처리 법제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한 때 대박의 꿈을 상징하던 스톡옵션이 인터넷거품의 소멸, 주식시장의 침체로 하향길에 들어섰으며 종업원들의 스톡옵션 요구도 시들해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는 지난 3월 정확한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 스톡옵션을 비용처리하는 새로운 회계기준초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실리콘밸리의 IT기업들은 스톡옵션을 규제할 경우 우수인력 유치가 어려워진다며 강력하게 반발해 왔다. 하지만 최근 반대에 앞장서온 IBM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스톡옵션을 비용처리 하기로 입장을 바꾸면서 스톡옵션의 규제는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또 미국기업의 스톡옵션 행사도 크게 감소하는 추세인데 실제로 지난 2000년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에 오른 상장업체들이 행사한 스톡옵션은 총 1110억달러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420억달러로 급감했다.
스톡옵션제도를 열렬히 지지해온 인텔도 지난 2001년 직원들에게 2억3800만달러의 스톡옵션을 행사했으나 지난해는 1억1100만달러로 줄였다. 같은 기간 시스코도 스톱옵션 규모를 3억2000만달러에서 1억9900만달러로 줄였고 마이코소프트는 지난해 스톡옵션 제도 자체를 폐지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