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제4의 킬러앱

MP3, 디지털카메라, DMB. 요즘 대중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디지털기술 분야다. 모두 휴대폰에 담겨지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라는 공통점이 있다. 휴대폰 기능의 중심이 음성서비스에서 엔터테인먼트 기반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한 이동통신회사는 내부보고서를 통해 내년을 기점으로 음성통화부문 매출 비율이 낮아지는 대신 부가서비스 부문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을 정도다.

 앞으로 휴대폰은 이 3가지 기술이 통합돼 있지 않으면 쉽게 팔리지 않을 것임은 자명하다. 휴대폰의 킬러앱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요즘 들어서는 여기에 4번째 킬러앱으로 게임이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게임은 그 자체로 보드게임, 비디오게임, 온라인게임 등으로 발전해 오다 휴대폰과 결합되면서 모바일게임이라는 장르를 탄생시켰다. 물론 모바일게임은 꼭 휴대폰과 결합한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올해 ‘E3’쇼에서 각광을 받은 소니의 ‘PSP’나 닌텐도의 ‘DS’ 등은 PDA와 같은 전용 휴대형 게임기다. 이런 휴대형게임기가 휴대폰 기능을 흡수해 개인이동단말로 발전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의 정수는 역시 가장 대중적인 휴대폰을 플랫폼으로 하는 경우일 것이다. 그런데 현재의 휴대폰은 버튼이나 기능 면에서 게임을 온전하게 즐기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모바일게임 환경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지는 않았을 터이기 때문이다. 이런 역비전을 전제로 개발된 게 노키아의 ‘N-게이지QD’와 같은 게임폰이다. 처음부터 게임을 즐기도록 설계됐고 통신기능을 통해 다른 게임기기와 연결할 수도 있게 한 것이다. 휴대폰에 아예 게임기를 통합해버린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휴대폰강국 한국에서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휴대폰 전면에 조이스틱 패턴의 키가 배치되는가 하면, 숫자버튼도 게임조작이 용이하도록 설계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제4의 휴대폰 킬러앱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 보고서에 의하면 오는 2006년 휴대폰기반 모바일게임 이용자는 세계적으로 8억명에 이른다고 한다. 2010년경이면 관련시장 규모가 전체 게임시장의 32%인 115억달러로 성장한다는 보고서도 있다. 휴대폰과 모바일게임이 이뤄내는 또다른 즐거움과 경제적 시너지를 기대해 본다.

 서현진 디지털문화부장 j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