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개념 바뀐다

30대 직장인 A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8시 인터넷 알람시계 소리에 잠을 깬다.

 알람시계는 유료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 뿐만 아니라 무료 서비스로 오늘 있을 바이어와의 약속 등 일정을 알려준다.

 A씨는 서둘러 세수를 한 후 인터넷 냉장고를 통해 주문한 우유 1통을 마신 다음 냉장고 벽에 부착돼 있는 포스트 포털을 통해 원클릭으로 내일 마실 주스를 주문한다. 출근하면서 휴대폰을 통해 저녁식사를 미리 주문한다. 퇴근 후 저녁이 되자 예약대로 요리 서비스가 배달돼 있고, 인터넷 ,TV를 통해 미리 주문한 ‘추억의 이효리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저녁식사를 즐긴다.

 인터넷을 시작하는 관문인 ‘인터넷 포털’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

 그 동안 PC를 통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접속해야만 인터넷을 시작하는 것으로 인식되던 것이 인스턴트 메신저, 개인 맞춤 포털 등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 여기에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TV, 냉장고 등 가전 제품을 통한 인터넷 접속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메신저나 개인 맞춤 포털 등은 사용자가 컴퓨터를 켜는 것으로 서비스 접속이 끝나기 때문에 손쉬운 인터넷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 메신저 시장에서 가장 확실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단연 MSN메신저다. MSN메신저는 포스트 포털로서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전망하고, 현재 메신저에 포털사이트의 기능뿐만 아니라 기업 대 고객 네트워크 기능 등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해 나가고 있다.

 인터넷·보안업체인 펌시큐리티(대표 김성욱)는 최근 ‘알프레드’라는 개인 맞춤형 포털을 출시했다. ‘알프레드’는 메신저와 같이 컴퓨터를 켜는 것으로 서비스 접속이 끝나며, 그 위에서 쇼핑·뉴스·검색·게임 등 사이트들을 검색할 수 있다. 특히 모든 사이트 들에 대한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기억돼 있어 자동으로 로그인까지 시켜준다. 또한 개인정보 관리도 가능해 개인이 직접 자신만의 포털을 만들수 있다.

 펌시큐리티 김성욱 사장은 “더 이상 사용자들이 포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고도 네이버·다음·구글·야후·엠파스 등 5대 검색엔진을 원클릭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이는 앞으로 휴대폰처럼 인터넷 작동이 어려운 무선통신장치에는 더욱 필요한 기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재까지는 PC 환경에서 구현되는 것이 인터넷이라는 개념이 일반적이지만,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에서는 유비쿼터스라는 단어의 뜻처럼 우리 주변 어느 곳에서나 인터넷을 접할수 있게 될 전망이다. 휴대폰·PDA 등 유무선 통신기기뿐만 아니라 인터넷 TV·인터넷 냉장고·자동차·지능형 집(홈 오토메이션)을 망라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김 사장은 “유비쿼터스 환경에서는 1억∼3억개의 인터넷 사용 개체가 생성될 것“이라며 "지금은 PC 보급이 인터넷 이용률을 높이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에서는 휴대폰·자동차·냉장고·세탁기·TV 등이 모두 인터넷 접속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전자신문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