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폰,오렌지,NTT도코모 등 세계 유수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글로벌 연합체를 결성키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이번 글로벌 연합체 결성은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삼성, 노키아 등 휴대폰 제작사들과 마이크로소프트(MS), 심비안 등 휴대폰 운용체계(OS) 제공업체들에게 게임, 영상 등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을 생산토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이 연합체의 명칭은 ‘공개 모바일 터미널 플랫폼 연합(Open Mobile Terminal Platform Alliance)’으로 정해졌으며, 구체적인 조직과 구조는 나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 연합체에는 텔레포니카, TIM, T모바일, 스마트, MMO2 등 각국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참여할 계획이며 아메나, 쓰리, SFR, 텔레노, KPN, 원 등도 참여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합체 결성은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단말기에 폭넓게 적용되는 업계 표준을 개발하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카메라폰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지만, 사진 메시지 전송 분야는 사용자들이 서로 다른 단말기나 네트워크 간의 전송에 불편을 느끼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최신 휴대폰의 핵심기술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OS개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휴대폰이 화상전화나 영상 이메일 등 복잡한 기능을 갖게 되는데,현재 개발되어 있는 OS는 사용자의 주소록과 사진 메시지를 단순히 연결해 표시하는 것도 어려운 수준이다. 연합체는 이와 함께 자바와 같은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언어와 상호 연동이 가능한 비독점 OS 개발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자바는 게임 등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에 사용이 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새로운 연합체의 발족은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힘을 모아 표준을 만들도록 장려하는 것이 주도권 장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연합체는 MS나 심비안 등에 의해 휴대폰 OS 시장이 독점되지 않도록 경쟁을 조장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