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광고시장 `종량제 불신론`

‘클릭수는 1.4배 늘었는데, 회원 가입 실적은 15% 감소?’

 국내 검색 광고시장이 정액제(CPM)에서 오버추어와 구글이 주도하는 종량제(CPC) 방식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CPC 방식의 헛점이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어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CPC 방식은 전월 화면 노출 횟수를 기준으로 검색 업체에서 책정한 비용을 지불하는 CPM 방식과 달리, 해당 검색어에 대한 클릭을 기준으로 광고비용이 부과된다는 점에서 합리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과금방식은 특히 광고주들에게 높은 투자 대비 효율성을 보장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를 비롯 북미와 유럽 광고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오버추어의 경우 CPC 검색 광고 화면에 노출되는 순위가 가격 경쟁 입찰 방식만으로 결정돼 특정 인기 키워드의 입찰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버추어측은 “클릭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노출이 많았던 기존 1위만이 계속 클릭수가 높아지는 등 완벽하게 공평성을 맞추기는 어렵다”며 “일단 노출 순위는 가격으로 결정하되 클릭이 거의 안 일어나는 키워드는 광고주와의 합의하에 정리하는 등의 보완책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역시 노출 순위 결정에 가격과 함께 클릭수가 포함되지만, 해당 키워드에 대한 트래픽 증가를 목적으로 한 고의적인 클릭 발생 건수도 늘어 비슷한 키워드를 쓰는 다른 업체까지 덩달아 광고 비용이 높아지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A사이트에 CPC 검색 광고를 실시하고 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키워드 노출수는 전월에 비해 4.5배, 클릭수는 1.4배 각각 늘어 광고 비용이 1.4배 늘어났다”면서, 하지만 “해당 키워드 광고를 통해 회원 가입 실적은 오히려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다른 사이트에서 CPM 방식의 검색 광고를 실시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노출수, 클릭수, 회원 등록수 변화가 거의 없었다”며, 단순히 특정월에 네티즌들의 검색어 사용특성의 변화가 있었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고의적인 트래픽 증가를 목적으로 자동으로 해당 키워드를 클릭해 주는 솔루션들까지 범람해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불량 클릭에 대한 필터링에 대한 검증 작업이 시급히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조장은기자@전자신문, 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