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순탄한 길을 걸어온 일본 휴대폰 정보서비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진입 장벽이 낮은 유료 사이트의 경우 경쟁이 격화되면서 회원 확보에 한계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 휴대폰 정보서비스는 그동안 대표적인 고수익형 비즈니스였다. NTT도코모 등과 같은 휴대폰 사업자의 공식 사이트로 지정되면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식이었다. 일정 수입이 보장되고 요금 징수는 휴대폰 사업자들이 대신해주기 때문에 과금 시스템에 투자할 필요도 없어 초기 이익률이 최소한 50%에 달한다.
그러나 휴대폰의 고기능화로 수익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다. 휴대폰 사용자들은 굳이 유료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고도 휴대폰이 갖고 있는 사진 전송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휴대폰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됐다. 이같은 환경 변화로 회원 수는 늘지 않고, 마케팅비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다른 비용도 증가 추세다. 경쟁 격화에 따라 콘텐츠의 판권비가 증가하고 동영상 기능을 갖춘 휴대폰의 증가로 시스템 개량이나 보수 관리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않다. 게다가 휴대폰 사업자들의 수익 악화로 이용 요금의 회수 수수료도 늘어 정보 제공 업체들의 수입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대형 정보제공업체인업체인 사이버드는 지난 3월 마감한 2003 회계연도 경상이익이 전년에 비해 55% 감소했으며 영상 서비스 업체인 반다이네트웍스도 경상이익이 14% 줄었다.
정보서비스업계의 생존 움직임은 기업 인수 및 합병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반다이네트웍스의 경우 식당 정보업체를 인수해 몸짓을 부풀렸고,사이버드도 M&A를 검토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 휴대폰 정보서비스업계가 자본력에 의해 새로운 구도와 시장 환경으로 전이될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 증권의 한 관계자는 “업계 내에서 사업 양도 등이 앞으로 본격화 될 것”이라며 “자금력이나 인수 후 관리 능력이 앞으로 이 업계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