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양대 산맥 KT그룹과 SK텔레콤 CEO들의 해외 출장이 잇따랐다. KT그룹은 투자 유치가 목적이었으며 SK텔레콤은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 조달 및 주가관리가 급한 KT와 신규사업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는 SK텔레콤의 입장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셈이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다음주 초 출국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미국법인(SKTI)을 방문해 임직원을 독려할 계획이며 나머지 일정은 비밀에 부쳐졌다. 현지 IT기업과 함께 신규사업에 대한 뭔가 큰 협력 관계를 체결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앞서 이용경 KT 사장과 남중수 KTF 사장도 재무실장 등과 함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이용경 사장은 미국에, 남중수 사장은 홍콩을 거쳐 미국에 다녀왔고, 둘 다 지난 20일 귀국했다. 특히 KTF는 남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지난 5월 말부터 거의 한달 가까이 아시아와 유럽, 미주를 도는 대대적인 해외로드쇼를 가졌다.
이용경 사장의 미국 출장도 명목상 기업설명회지만 해외채권 발행이 주목적이었다. 애초 기대치엔 다소 모자랐지만 10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 6억달러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김 사장과 남 사장의 해외 출장은 두 회사의 주가 관리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 회사 주가는 바닥세를 면치 못했다. 두 회사의 탄탄한 매출과 수익구조를 보면 주가가 너무 낮다고 본다.
특히 지난 4월 말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옮긴 KTF는 현 주가가 직상장 당시의 주가 수준으로 최근 회귀해 자칫하면 그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TF는 SK텔레콤에 비해 외국인지분율이 낮은 점을 강조하며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중이며, 남 사장이 진두지휘했. 그결과 해외 IR기간에 외국인 순매수가 늘어나 지분율이 2.1%포인트 상승했다고 KTF측은 밝혔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