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경기 침체 `불꺼진 컴덱스`

올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컴덱스 2004’ 행사가 취소됐다.

23일(현지 시각) AP 등 외신에 따르면 ‘컴덱스 2004’ 주관기관인 미디어라이브인터내셔널은 “명망 있는 IT업체 리더들의 조언을 받아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기 위해 올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디어라이브 관계자는 “컴덱스가 여전히 유익한 행사라고 믿고 있으며 수익성 면에서도 올해 흑자가 예상되지만 IT업체들에게 큰 혜택을 주지 못한다는 의견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시회 개선 방안을 마련해 2005년 행사는 내년 11월 13일부터 17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 계획이다.

미디어라이브는 앞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컴덱스가 어떻게 IT업계의 요구를 보다 잘 수용할지 논의할 방침이다. 라스베이거스 컴덱스 행사가 취소된 것과는 달리 브라질, 스칸디나비아, 사우디아라비아, 그리스 등 미국 이외에서 열리는 컴덱스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미디어라이브측은 밝혔다.

지난 1979년 처음 열린 컴덱스는 IT산업이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컴퓨터 관련 세계 최대 전시회로 자리잡아 왔다. 전성기 때는 관람객이 20만명에 달했지만 닷컴 붐이 꺼지고 세계 IT경기가 침체되면서 작년에는 관람객이 4만명에 불과했다.

여기다 개인용 컴퓨터(PC) 대신 디지털가전제품이 각광 받으면서 가전제품전시회(CES)가 IT업체들의 호응을 더 받고 있는 것도 컴덱스의 변신을 요구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