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그동안 금기시해온 반도체 생산설비의 대중국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인텔은 중국 나노테크사에 중고 8인치 반도체 생산설비와 생산기술 일체를 넘기는 대가로 6억5000만달러를 받기로 계약을 맺었다.
나노테크는 상하이 북서부의 장저우시에 하반기부터 8인치 팹설비의 건설에 착수, 내년 하반기 반도체 양산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인텔의 지원을 받아 직원들에게 반도체 생산라인 운영교육도 실시한다. 인텔이 판매하는 중고 8인치 반도체 생산라인은 요즘 파운드리업계에서 채택하는 12인치 반도체 공정에 비해 몇 세대 뒤진 설비로 미국 정부의 대중수출규제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반도체업계를 대표하는 인텔이 중국에 반도체 생산설비와 관련기술을 이전한 최초의 사례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스페판 찬 나노테크 부사장은 향후 인텔과 생산협력이 이뤄질 것이란 추측에 대해 “현 시점에서 우리는 중고 반도체 장비를 구매한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