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휴대폰업체가 계절적인 비수기와 가격인하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익구조를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휴대폰업계의 향후 수익전망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팬택 등 주요 업체가 전통적인 비수기인 2분기에 노키아의 가격 인하 단행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독자 브랜드 확대와 차세대 시장 및 하이엔드 시장을 차분히 공략, 수익률을 2∼3% 가량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고 판매량도 10∼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성전자를 제외한 국내 휴대폰업계는 그동안 매년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 구조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휴대폰 산업이 최근 몇년간의 브랜드 빌드업과 시장 확대를 통해 체질 강해진 것”이라며 “메이드인코리아 휴대폰의 재평가에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유럽 시장 본격 진출과 함께 3세대(3G) 휴대폰 수출에 나서면서,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돼 온 수익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LG전자 관계자는 “노키아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하이엔드와 차세대 휴대폰 시장에 집중하면서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며 “2분기 영업이익은 5%를 넘어 6%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회사는 1분기에 3.1%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팬택(대표 이성규)은 독자브랜드 비즈니스를 강화하면서 이익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회사는 제조자설계생산(ODM) 비중을 줄이고 독자브랜드 사업을 강화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2%P 가까이 늘어난 6%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택 관계자는 “러시아와 중동, 동남아시아 등지에 독자브랜드로 휴대폰을 출시하면서 마진폭이 커졌다”며 “하반기에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 수익을 더욱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업계 최고 수익을 낼 전망이다. 1분기에 27%라는 경이적인 수익을 올린 삼성전자는 2분기에 22∼24%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집행되기 때문에 이익이 다소 떨어질 수 있으나,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판매대수 증가로 영업이익 규모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는 달리 국내 중견·중소업체들의 상당수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거나 이익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견·중소업체는 자재구매 대금마저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빅3(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와 중견·중소업체간 간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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