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한 가정의 자녀 출산율이 1.17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대가족 제도가 점차 핵가족화되고, 경제적 상황과 개인의 여가생활이 향상되면서 자녀 한 명으로 만족하거나 아예 한 명의 자녀도 갖지 않겠다는 젊은 부부가 계속 늘어난 결과다. 이를 증명하듯 요즘 6세 이하 유치원에 가보면 형제가 없다는 외동 아이들의 비율이 70%를 넘는다고 한다. 이렇듯 한 아이만을 낳음으로써 내 아이만은 최고로 키우겠다는 부모들의 욕심 탓에 교육열은 날로 높아 가지만 동시에 올바른 자녀 양육에 대한 불안감도 깊어지고 있다.
요즘 들어 인터넷이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면서 자녀의 ‘인터넷 중독’을 우려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특히 외동아이의 경우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인터넷에 중독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형제가 있으면 “내가 먼저 할래. 왜 너만 하니? 나도 좀 하자”하며 서로 견제라도 할 수 있지만 외동 아이는 부모만 없다면 컴퓨터가 온전히 제 것이다. 따라서 외동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의 인터넷 교육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인터넷 교육전문가 김숙희씨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하지 마라’고 말하지 말고 철저한 계획을 세워 아이의 인터넷 사용을 지도해야 한다”며 인터넷을 바르게 사용하는 아이로 키우는 5단계 전략을 소개한다. 먼저 관찰을 통해 내 아이의 문제점을 찾은 다음 아이에게 인터넷 사용의 문제점을 알려줘 아이 스스로 불필요한 파일과 사이트를 정리하게 만든다. 이어 아이와 함께 인터넷 사용 계획을 세우고 점검표를 만들어 실천케 한 후 실천 여부에 따라 상·벌을 줌으로써 아이 스스로 올바른 인터넷 사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그가 말하는 요지다.
현재 우리 아이들은 온라인 게임은 물론 각종 음란 사이트, 자살 사이트, 폭력 서클까지 아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을 만한 인터넷 유해 환경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따라서 이제는 부모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몰라서도 안 될 인터넷을 우리 아이들이 유용하게 사용하도록 어려서부터 바른 길을 알려주는 것도 21세기에 꼭 필요한 부모 노릇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