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인터넷주소체계(IPv6) 기반의 교통통제시스템을 갖춘 한·일간 해저터널을 만듭시다.”
‘아시아브로드밴드 서밋 2004’에서 기조연설차 방한한 일본인터넷협회 부회장 후지와라 히로시 IRI(Internet Research Institute,Inc) 사장(50)은 지난 25일 한국의 기업들에 이 같이 제안했다.
후지와라 사장은 기자와 만나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해저터널은 21세기 IT기술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km에 달하는 해저터널엔 IPv6 기반 ITS(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기술을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저터널에선 사고후 처리도 중요하나 자동차 완전제어를 통한 사전 사고예방이 중요합니다. IPv6는 모든 차량을 관리하기 위한 기본 요소입니다.”
그는 또 터널공사는 로봇기술도 발전시키며 벤처기업에는 새로운 기회라고 덧붙였다.
후지와라 사장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의 일원으로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해저터널을 얘기했다. 전경련을 찾은 이유도 바로 민간기업 중심의 해저터널 구축 컨소시엄의 구성을 제안하기 위해서다.
그는 “터널을 만들어 바다 밑에 묻는 심매공법을 이용하면 유로터널과 같은 해저터널 공사의 10분의 1 이하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민간컨소시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후지와라 사장은 프로젝트의 첫 단계로 기초적인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2005년에는 자동 브레이킹 시스템, 2010년에는 완전 자동화 고속도로 시스템을 만든다는 ‘타임테이블’도 밝혔다.
그는 “프로젝트에는 40억 달러 정도가 들며 컨소시엄 구축 이후엔 미국과 유럽에 투자제안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앞서 한국에 먼저 이런 제안을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한국은 인터넷 보급과 기술발전에서 세계를 이끈다”며 “2002 한일월드컵처럼 이 프로젝트도 한국이 주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