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디지털뉴스룸 구축을 위한 최종 방송장비 업체로 소니코리아가 선정됐다.
MBC는 지난주 25일 구매심사위원회를 열고 리치·아비드·톰슨·소니 등 4개 업체를 놓고 기술 점수, 가격 점수 등을 고려한 결과, 소니의 방송장비로 디지털뉴스룸을 구축키로 결정했다.
MBC의 디지털뉴스룸 사업은 기존 SBS나 KBS에 비해 방송장비업체가 자사 장비만으로 전체 시스템을 구축해볼 수 있은 기회여서 장비업계의 관심을 끌어왔다. 향후 열릴 국내 디지털장비구축 사업에서 확실한 자사만의 구축 사이트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니의 약진 시작되나=MBC는 당초 23일 업체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막판까지 업체간 입찰 가격 공개를 놓고 진통을 겪으며 25일에야 소니를 선정했다. 초기 구축을 소니가 맡은 만큼, 향후 지속적으로 이뤄질 MBC의 디지털방송 구축 사업에서도 소니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니 선정을 의외로 여기고 있다. 소니가 방송용카메라, 스위처 등의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으나 디지털뉴스룸을 위해 필요한 장비인 비선형편집기(NLE), 송출서버 등에서는 별다른 두각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니의 움직임에 방송장비업계가 촉각을 곧두세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얼마나 떨어졌나=업계에선 애초 MBC의 디지털뉴스룸 장비를 놓고 400만 달러 규모로 거론했으나 4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2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몇몇 장비업체들은 MBC 장비 공급을 포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지막에 소니측이 120만달러대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0만 달러도 업체가 손해를 각오한 마지막 선이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다른 방송사들도 MBC 가격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소니의 공과에 대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방송장비업계 관계자는 “디지털방송장비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인 것은 맞다”면서도 “소니가 너무 가격을 내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