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의 지상파TV 재송신과 KT의 방송시장 진입을 반대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협의회(회장 오광성)가 위성방송과 케이블TV간의 공생관계 모색을 위해 KT의 스카이라이프 지분 인수 방안을 들고 나왔다. 현실성은 떨어지나 KT의 방송 진출에 대한 맞대응 방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SO협의회는 최근 논란인 위성방송의 지상파TV 재송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협의회 103개 SO회원사가 공동으로 KT가 보유한 스카이라이프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구상키로 결정하고 KT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KT는 자회사인 KTF를 포함해 스카이라이프의 지분 29.81%를 확보한 1대 주주로서 스카이라이프에 총 1132억을 투자했다. 액면가 5000원인 스카이라이프의 주식이 장외시장에서 약 4500원선에서 매매되고 있는 점을 감안, KT의 지분 29.81%를 시장가로 매입할 경우 1018억원이 필요하다. SO협의회는 KT의 지분 29.81%를 103개 SO 회원사가 균등하게 매입하는 방안을 구상중이어서 1개 SO당 약 10억원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1만원대의 스카이라이프 월평균수신료(ARPU)와 경영권 확보를 의미하는 KT의 지분매입, 위성방송의 미래가치 등을 고려할 때 스카이라이프는 주당 6만원을 적정 매매가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KT의 지분 29.41%는 약 1조3584억원에 달해 SO의 KT 지분 공동인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셈이다. SO협의회도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지만, 위성방송과 케이블TV의 공생관계를 위해서 장기적 과제로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SO협의회는 SO가 위성방송의 주주로 참여해 두 매체간 디지털SCN(Satellite Cable Network)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위성방송 가입자에게 케이블TV 채널 상품을 공급함으로써 위성방송의 지상파TV를 재송신을 해결하고, SO도 케이블망을 설치하기 힘든 지역에 위성방송을 활용함으로써 공생관계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bj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