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무선 브로드밴드규격으로 각광받는 와이맥스(Wimax)의 표준화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국전기전자학회(IEEE)는 기존의 802.16관련 표준 규격 3종(802.16-2001, 802.16c-2002, 802.16a-2003)을 하나로 통합시킨 ‘IEEE 802.16-2004’버전을 지난주 최종 승인했다고 C넷이 보도했다.
새로운 표준안의 통과로 802.16기반 와이맥스 시장은 상용화의 전제조건인 기기간 호환성을 보장받게 됐으며 대기업의 사업진출에도 한층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 99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와이맥스는 최대 반경 50km거리에서 75Mbps의 전송속도를 발휘할 수 있어 기존 802.11계열의 와이파이보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그러나 업계표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관련업체들은 장비개발과 보급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IEEE의 한 관계자는 “‘IEEE 802.16-2004’의 통과로 와이맥스 업계의 숙원이던 호환성 문제가 해결됐으며 내년초부터 와이맥스 기지국과 가입자용 리시버 양산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IEEE측은 또 “이동수신이 안되는 현 와이맥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모바일용 802.16e규격이 완성되는대로 ‘IEEE 802.16-2004’버전에 추가로 통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와이맥스 표준화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시장선점을 위한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브리티쉬텔레콤(BT)은 스코트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등 4개 지역 소도시에서 802.16-2004을 지원하는 통신장비로 시험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BT는 와이맥스 시험이 성공적일 경우 내년부터 서비스영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이달초 무선통신 장비업체인 프록심과 손잡고 와이맥스 기지국 장비를 내년초까지 공동개발하기로 계약했다.
전문가들은 도심지에서 와이맥스의 통신 반경이 8∼9km로 줄어들기 때문에 대당 1만달러에 이르는 802.16 기지국 수요는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이맥스포럼 의장인 인텔의 론 레스닉은 “인텔은 올해말까지 센트리노 등 컴퓨터용 칩에 와이맥스 지원기능을 탑재할 것”이라면서 브로드밴드 시장이 새로운 반도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존 케리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주 유세에서 세계에서 초고속 통신환경이 가장 잘 보급된 국가로 한국을 거론하면서 미국의 취약한 인터넷 통신인프라를 개선하려면 무선 브로드밴드가 최선의 대안이라고 주장, 눈길을 끌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