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헤드엔드장비 `토종시대`온다

외국업체들이 장악해온 방송사 헤드엔드 장비 시장에 토종 방송장비업체의 연내 진입이 기대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픽스트리·온타임텍 등 지상파지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장비개발업체들은 조만간 지상파DMB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자체 개발한 헤드엔드 장비 공급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헤드엔드 장비는 방송신호를 압축하는 엔코더 장비에서 다중화장비, 송출장비로 이어지며, 방송의 특성상 최고의 안정성이 요구돼 그동안 외국업체들이 주도해왔다. 헤드엔드 장비의 경우 문제가 생기면 이는 ‘방송 사고’를 의미하기 때문에 지상파방송사의 주 헤드엔드 시스템에는 토종장비업체의 장비가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픽스트리·온타임텍 등 지상파DMB 장비개발 업체들은 다음달 지상파DMB용 엔코더를 하드웨어 타입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픽스트리는 다음달 지상파DMB용 엔코더(먹스 포함)인 ‘PIXDMB-E100’을 출시할 예정이다. 온타임텍은 KBS와 공동으로 개발한 엔코더 ‘세바(SEVA)’를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헤드엔드 장비 중 엔코더는 지상파DMB방식인 MPEG4 AVC(비디오 표준), BSAC(오디오 표준)을 지원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두 업체가 유일한 상황이다. 특히 픽스트리와 온타임텍은 각각 SBS·KBS와 지난해부터 실험방송을 함께 진행하며 자사 장비의 안정성을 입증받았다. 따라서 하모닉 등 외국장비업체가 뒤늦게 진입하더라도 안정성 부분에서 유리한 입장을 차지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상파DMB 헤드엔드 장비중 최소 1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엔코더의 경우 외국 경쟁사 제품이 없어 두 업체가 국내 시장을 접수할 것”이라며 “이는 토종업체가 지상파의 주 헤드엔드 시스템에 장비를 납품하는 첫 사례될 것”이라고 말했다.

 픽스트리의 신재섭 사장은 “올 연말까지는 방송사에 첫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타임텍의 관계자는 “4분기에 엔코더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KBS, SBS, YTN 등 지상파DMB 준비사업자와 제품 공급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BS의 한 관계자는 “픽스트리나 온타임텍이 그동안 지상파DMB 엔코더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왔고 또 방송사와 안정성 실험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외국 업체보다 정합 및 안정성 측면에서 낫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