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스팸메일에 이어 최근에는 음성을 이용한 광고가 활발해지면서 스팸 스트레스가 하나 더 늘어난 것 같다. 최근 일반전화번호에서 걸려오는 것처럼 위장하는 광고가 부쩍 늘어 황당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발신자 전화번호 안내서비스가 일반화되면서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알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사례다.
받으면 스팸메일인지를 즉각 알 수 있는 문자서비스와 달리 일반전화로 걸려오는 전화로만 생각하다가 광고음성을 듣게 되면 황당하고 화가 나기도 하지만 광고개발자들의 부단한 노력(?)에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끊게 마련이다. 도대체 얼마나 효과가 있기에 일반인에겐 오히려 반감을 살 만한 행동을 하는지 잘 모르지만 밤이고 낮이고 전화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그 몰염치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재중이면 통화를 할 수 없는 유선전화와는 달리 개인의 사생활을 얼마든지 침범할 수 있는 속성을 갖고 있는 것이 휴대폰이다. 따라서 보통의 경우에는 아무리 비즈니스를 위한 목적으로 전화를 건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전화받기 곤란한지를 먼저 묻고 통화 여부를 결정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광고 여부를 전혀 알 수 없는 일반전화번호를 이용해 아무때나, 상대방의 프라이버시를 무시하면서 영업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김진형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