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컨소시엄은 28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삼성 래미안아파트에서 김창곤 정통부 차관, 이용경 KT사장,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홈네트워크 시범사이트 개통식을 가졌다. 당초 KT는 30일 용인 죽전 현대홈타운에서 진대제 정통부 장관을 초청해 개통식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참석할 귀빈들의 일정이 바뀌면서 내달 7일로 연기했다.
애써 만든 사이트인 만큼 개통식을 통해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더욱이 디지털 홈네트워크는 정부의 IT 839전략의 한 축을 형성하는 것으로 이번 시범사업의 의미는 각별하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KT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각각 개통식을 열겠다고 주장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등 삼성 관계사들은 독자적인 행사가 필요하다며 28일 행사를 직접 추진했다.
이 때문에 컨소시엄 주관사인 KT는 이의를 달지 못하고 현대건설과 별도의 사이트 오픈식을 마련한 것.
컨소시엄 안팎에선 삼성그룹의 홈네트워크 사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컨소시엄 주관사인 KT를 제쳐놓는 게 아니냐는 눈총을 보냈다. KT에 대해서도 주관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질책이 이어졌다.
더욱이 셋톱박스 개발 지연으로 사이트 개통이 늦어지자 정부와 약속한 상반기 개통 사이트 수를 부랴부랴 맞추려는 분위기도 없지 않았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위해 준비하는 시범사업이 그저 여러 회사의 홍보용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정통부 관계자는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은 개통식부터 활성화를 위해 이벤트가 많을수록 홍보 효과가 높다고 본다”며 “비용이나 VIP들의 참석 여부가 문제지 중복이라는 개념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개통식만 놓고 보면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이 공조보다 ‘자사 이기주의’를 앞세우는 듯하다. 경쟁적인 개통식이 컨소시엄의 본래 의미를 새삼 생각케 한다.
IT산업부=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