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통신장비업계의 최대 이슈로는 합작사 설립을 포함한 인수합병(M&A)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의 WCDMA 관련 투자와 음성과 데이터의 통합, VDSL 장비 도입 등의 프로젝트 발주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상반기에 워낙 큰 가뭄에 시달렸던 통신장비 업계는 하반기 생존코드를 M&A와 합작사 설립과 대형 프로젝트 수주 향배에 맞추고 전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업계, DMB 단말기 개발 총력=휴대폰 장비업계의 최대 이슈는 위성DMB와 지상파DMB의 연내 서비스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대기업 휴대폰 업계와 중견·중소 휴대폰 업체들은 이의 여부에 따라 새로운 단말기의 시장의 주도권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또 카메라폰의 화소 경쟁(300만화소급)과 MP3폰의 확산, PTT 단말기의 시장형성 여부 등도 지속적인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WCDMA 서비스 관련 단말기 시장 형성도 주목의 대상이다.
무엇보다 중견·중소 휴대폰 업계의 M&A가 초미의 관심권으로 부상한 전망이다. 이미 SK그룹의 휴대폰 제조사인 SK텔레텍이 중견 우량 단말기 제조사인 벨웨이브와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이고, 맥슨텔레콤의 경우는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다. 중견 단말기 업체인 A사와 B사 역시 끊임없이 M&A설에 오르내리는 등 시장재편이 임박한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특히 중소단말기 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장비업계, LG전자 통신장비 합작사 설립 여부 “관심”=통신장비 부문서는 몇몇 대형 프로젝트와 LG전자와 노텔네트웍스가 추진하고 있는 합작사 설립 건이 관심사다. KT가 추진하고 있는 다중서비스지원플랫폼(MSPP) 시범사업과, 한국전산원이 추진하고 있는 연구개발망 고도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꼽힌다. 착신번호가 부여될 예정인 인터넷전화(VoIP)의 장비 도입 건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VoIP 지원 단말기나 가입자단 장비 등이 대상이다. WCDMA 시스템의 도입 여부도 기대를 받고 있다.
또 KT·하나로통신 등이 추진하고 있는 VDSL 장비 도입도 관심사다. SO들과 연합전선을 통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확보경쟁을 벌이고 있는 KT와 하나로통신의 광동축혼합망(HFC) 관련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단 장비 도입 여부도 관심거리다. LG전자와 노텔네트웍스 본사가 추진하고 있는 통신장비 합작사 설립건 역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시스코와 노텔이 현재 M&A설에 휩싸여 있어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성사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끼칠 만큼 파장이 예상된다.
◇컨버전스 시대 맞는 장비 도입 “시선”=이외에도 통신과 방송의 컨버전스 추세에 따라 디지털방송 장비의 도입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상파DMB 방송서비스에 따른 기존 지상파 3사와 새롭게 진입하려는 YTN 등의 방송사가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지상파DMB 장비 도입 프로젝트도 뜨게 되기 때문이다. KDMC 구축에 따른 장비 도입 여부와 케이블 방송사들의 디지털화 장비 도입 여부도 꾸준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