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표준의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 개발이 한국포터블오디오기기협회(KPAC)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음악계가 DRM에 포함될 최소 기능을 제시하고 나서 채택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음악산업협회(회장 박경춘)는 최근 KPAC과 이동통신 3사에 ‘DRM 개발시 최소 요구사항’이라는 공문을 발송하고 “음악 콘텐츠를 DRM으로 패키징할 때 표준안에 따라 규정된 KMID(Korea Music ID)를 내장해달라”고 요청했다. KMID는 각각의 음악에 부여되는 표준코드다.
내달 부터 가동되는 한국음악정보센터(KMIC·http://www.kmic.org)는 각각의 서비스업체로부터 KMID 정보를 취합해 음악의 서비스 현황을 파악하고 저작권자들에게 수익을 분배할 예정이다. 때문에 서비스되는 모든 음악은 KMID 정보를 담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 협회는 특히, 사용자의 컴퓨터에서 P2P 프로그램의 구동을 감지하고 P2P를 이용해 파일을 교환할 경우 음악과 비음악 콘텐츠를 판별해 그 정보를 KMIC로 송신해야한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이는 P2P를 통한 파일공유가 유료음악시장 활성화에 가장 큰 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대해 KPAC의 안상규 사무총장(디지털웨이 이사)은 “음악계의 요구를 최대한 귀담아 들을 계획이지만 아직 표준 DRM 개발사 선정작업이 진행중이므로 기술적인 채택 가능성은 업체가 선정되는 7월이 돼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도 “아직 공문 내용을 자세히 검토해보지는 않았지만 DRM의 표준화가 필요한 이상 최대한 음악계의 의견을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