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다양한 통합 요구에 부응해 웹서비스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의 웹서비스 본격 도입은 구축 경험의 부족, 조직 문화 변화의 필요성, 구현에 따른 표준의 부족, 적용 사례 부족 등에 의해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아마존의 웹서비스 도입 사례를 살펴보면 웹서비스의 활용 가능성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2002년 아마존은 충분히 확보된 다양한 고객층을 기반으로 해 음반, DVD, 비디오, 카메라, 가정용품 등으로 상품 아이템의 폭을 넓혀가고 있었다.
상품 아이템이 다양해지고 고객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특정 상품 카테고리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제휴 사이트들이 생겨나게 됐다. 제휴 사이트들은 상품 매출의 15%를 수수료로 돌려받았고, 이와 같은 제휴 사이트를 통한 상품 판매 매출이 아마존 전체 매출액의 20%를 차지하게 됐다. 이 제휴 사이트들은 대부분 특정상품의 고객 및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나름대로의 마케팅을 통해서 아마존 본사가 할 수 없는 전략을 섬세하게 추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특화된 상품을 중심으로 마니아들을 형성해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제휴 사이트를 통한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 제휴 사이트에 좀 더 편리한 웹사이트 관리 툴을 제공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에 아마존은 2002년 7월 16일 아마존 웹서비스(AWS: Amazon Web Services)의 첫번째 버전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제휴 사이트 지원에 나섰다. 제 3자 업체에 무료 라이선스 키를 나눠주고, 그들의 콘텐츠와 제 3자 업체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할 개발자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사용하게 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제휴 사이트들이 웹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경우,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고, 사이트 인터페이스를 바꾸는 데 한계가 있던 것에서 좀 더 유동적이고 창조적으로 사이트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구나 제휴 사이트가 각각 서로 다른 플랫폼에 구축돼 있었던 것을 고려할 때 웹서비스는 이와 같은 환경적 요인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예상했다.
아마존은 웹서비스를 통해서 수많은 제휴 사이트들에 훨씬 더 유연한 방식으로 상품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단순히 링크만을 제공하던 것에서 고객 등급, 고객의 리뷰, 추천 상품 정보, 장바구니 기능, 채팅 등에 이르기까지 아마존 사이트의 거의 모든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제휴 사이트들은 훨씬 편리하고 유연하게 아마존의 상품을 관리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웹서비스를 통한 제휴 사이트들에 대한 지원은, 비록 자본의 규모가 작다 해도 특정 마니아 시장과 판매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을 경우 손쉽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제품공급, 결제, 물류와 관계한 프로세스를 아마존이 담당해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아마존은 제휴 사이트들에 웹서비스를 통해 자사의 상품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하고 이를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상품 매출액의 15%를 제휴 사이트에 수수료로 되돌려 주고 있다. 아마존은 이에 대한 대가로 개별 제휴 사이트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력과 엄청난 양의 고객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고객관리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기존에 흩어져 있던 자료를 통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시너지효과도 누리게 되었다. 또한 제휴 사이트들은 각각의 특정상품 카테고리를 창조적으로 개발해 마니아 고객층을 효과적으로 공략, 아마존의 상품 시장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중개자 역할을 했다.
웹서비스는 기존의 사례에서 보여주던 통합 용도의 활용에서 벗어나, 신규 수익 창출을 위한 활용으로 발전했다. 아마존은 그러한 신규수익 창출을 위한 웹서비스의 모범사례며, 이 사례가 수익 목적의 웹서비스 활용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웹서비스의 사례처럼 웹서비스를 기업의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도구로 사용하면 엄청난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안중호 서울대학교 경영대 교수 jahn@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