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온다.목소리가 무척 커 고함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매일 조깅 할 만큼 달리기에 흠뻑 빠져있으며 스포츠 중에는 특히 농구를 좋아한다는, 엄청난 집중력에 185센치의 거구를 가진, 회사 홍보실 직원과 결혼해 세명의 아들을 둔, 스위스계 고졸 이민자 아들로 태어나 세계적 인물이 된, 지나친 경쟁심에 무자비할 정도로 열심히 일한다는, 영국 유명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광적이고 무자비한 기동력을 갖춘 화력지원 부대 같으며 야비하고 사납기 이를 데가 없다”는 평판을 한, 하버드대학과 스탠퍼드 대학원 시절 줄곧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는, 부모가 모두 폐암으로 고생할 때 매일 12시간씩 병상을 지켰다는, 회사를 위협하는 상대는 그 누구를 막론하고 무자비한 조직을 동원해 군대식 전술로 초토화시킨다는, 이 때문에 마치 전쟁과 사랑처럼 마케팅도 모든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다는 오해(?)를 심어준, 56년생으로 입사 20년만에 최고 톱에 오른, 2차 세계대전 때의 패트 장군처럼 치밀한 영업전략으로 회사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IT업계 패튼장군이라 불리는, 20년이상 친구밑에서 2인자로 지낼 만큼 ‘무자비한 인내심’을 가진, 하지만 회장으로 물러난 창업자인 그 친구로부터 끝내 “회사 1인자는 너다”는 말을 이끌어낸, 기업용 소프트웨어·임베디드(비PC)·게임 사업 등에서 계속 적자로 고민하고 있는 리눅스에 대해 처음에는 “별 볼일 없다”고 평가절하했다가 “암적 존재”라며 극도의 경계심을 나타낸 바 있는,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3강의 리눅스 사용 확산에 전전긍긍하며 이들을 붙잡기 위해 애면글면하고 있는, 독점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다른 업체와 파트너십 맺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성장 기반이었던 PC 산업이 포화에 이르자 모바일·디지털 가전 등에서 새로운 전기를 찾고 있는, 기술력보다는 마케팅으로 회사가 성장했다는 평가 때문에 본사가 있는 레드몬드를 빗대 레드몬드 야수의 심장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인 그가 오늘 한국에 온다.
방은주 국제부 차장 방은주@전자신문,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