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디지털 왕조`

미국의 C넷이 지난 23일부터 사흘에 걸쳐 한국의 기술 발전상에 대해 ‘한국의 디지털 왕조(South Korea’s digital dynasty)’라는 제목으로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특집기사는 크게 △국가(기술혁명) △기업(삼성의 재탄생) △소비자(온라인 게임) 분야로 나뉘어 다뤄졌다.

C넷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기술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것은 디지털 산업에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C넷은 한국의 IT인프라를 강조했는데 정부 주도로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약 71%에 이르는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선도 크게 앞서고 있는데 KT의 경우 1만3000개의 핫스팟을 보유해 세계 최대의 와이파이(Wi-Fi) 네트워크를 자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 사람들의 구매욕이 높아 첨단 제품의 수명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도 디지털 산업 발달의 또 다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C넷은 가트너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삼성이 북미 지역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고생했지만 지금은 거의 극복한 상태”라며 삼성이 브랜드 확장에 힘써 4년만에 컴퓨터 및 디지털 전자산업을 주도하는 위치에 올랐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와 함께 ‘PC방 붐’과 같은 한국 소비자의 온라인 게임에 대한 수요증대가 게임 상품이 해외로 수출되는 데 큰 몫을 했다고 전했다.

김정률 그래비티 회장은 “미국 접속자 중 72%가 아시아 버전에 생소한 토종 미국인”이라며 한국 게이머의 IT에 대한 관심이 미국 등 해외 온라인 게임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