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이른바 ‘뜨는’ 온라인게임업체 대주주들이 자신 소유의 지분매각을 통해 잇따라 이익 실현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분 매각과 기업 피인수 방법을 통해 이른바 ‘캐시아웃(Cash Out)’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대주주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지분을 현금화해 실익을 찾는 방법을 강구하는 사례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주주 캐시아웃의 대표적인 사례는 CJ인터넷(구 플레너스)의 방준혁 사장이다. 플레너스 최대주주였던 방준혁 사장은 지난 4월 CJ그룹에 자신의 보유 주식 485만주(22.8%) 중 400만주를 주당 2만원의 가격으로 넘겼다. 방 사장은 이 빅딜로 현금 8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실현하게 됐다.
CJ측과 플레너스의 인수계약에 대해 방 사장은 “앞으로 2∼3년안에 소수 대기업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향후 인터넷 산업 변화에 대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빅딜에 지속적으로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게임포털 넷마블은 여러차례 빅딜을 거치면서 지난해 1위에서 올해는 3위로 물러나는등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게임 ‘거상’으로 유명한 조이온(대표 조성용)도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을 제조업체인 경조산업(대표 김상권)측에 넘기면서 피인수됐다. 경조산업은 지난 77년 설립된 업계 3∼4위권의 텐트 제조업체로 코스닥에 등록돼 있다.
경조산업은 30일 조이온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47.4%(185만주)를 주당 1만원, 총 185억원에 인수하는 맺었다고 밝혔다. 경조산업은 내달 3월까지 전환사채 40억원과 현금 145억원으로 인수대금을 분할 지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조이온이 이번 계약을 통해 코스닥 우회등록과 함께 조성용 사장 등 대주주들의 이익 실현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됐다.
지난해에는 프리스톤(구 트라이글로우픽처스)의 대주주겸 사장이었던 김건일씨가 자신이 보유한 지분 51%(161만 4000주)를 140억원에 예당엔터테인먼트에 팔았다. 프리스톤이 내세운 회사 피인수 명분 역시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예당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을 통해 이 분야 최대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이었다.
한편 온라인게임업체 인수에 나선 기업들은 대부분 게임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화와 음악 등 전방위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CJ그룹은 플레너스 인수를 통해 CJ인터넷이라는 사명으로 인터넷 및 게임사업에 진출했다. 경조산업도 마찬가지다. 김상권 경조산업 사장은 “경조산업은 일찍이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등 국제화에 대응했으나 코스닥에서는 굴뚝주로 외면을 받아왔다”면서 “경조산업의 장점인 매니지먼트와 조이온의 온라인게임개발 기술을 접목, 시너지를 내고 새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당엔터테인먼트도 게임시장에 본격 진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